눈 비비다가 렌즈 빠져서 난리부르스 떠는 거
훌라현상으로 눈동자 4개 괴물되는 거
아침에 눈화장 다하고 렌즈 뒤집어 껴서 검은 눈물 흘리는 거
안구건조증 때문에 부담스럽게 눈 뒤집어 깠다가 천천히 뜨는 거 (제일 싫다)
혹은 인공눈물 넣으면서 양눈 눈물머금고 아련한 표정으로 사람들과 대화하는 거
콘텍트렌즈 오래 사용한 사람들은 한번쯤은 있었을 법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티네이지 사춘사춘하던 때를 시작으로
어느덧 렌즈 착용한지가 12년이 넘었다.
요즘은 부작용도 많이 줄었고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한국 오자마자 라섹수술하러 안과 고고싱
M이 터미네이터가 되어서 오라고 응원해줌 ㅋ
바로 얼마전 먼저 라섹한 아는 언니는 강남 유-명한 안과에서 했다는데
아침 일찍가서 시력검사하고 어쩌구저쩌구 수술하고 나오기까지 7시간이 걸렸다는데
엄마친구 소개를 받아서 가게된 삼성동 뭐뭐안과.
접수하자마자 간호사 대빵으로 보이는 분이 공장에서 빵 찍어내는 속도로
검사1 -> 검사2 -> 검사3 -> 검사4 -> .. -> 최종검사를 15분 만에 해주셨다
바로 이어지는 의사쌤과의 상담.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각막관리가 잘되있고 두께도 있어서 라섹이 가능한 눈알이라고 하심.
기특한 나의 살찐 눈알. 챙기지 않아도 혼자 영양보충 잘하는 나의 눈알. ㅋ
의사쌤이 금-방 끝난다고, 10분이면 된다고 하셔서
바로 라섹수술 하기로 결정하고 수술대에 누웠다
초록불 띠디디디 빨간불 띠디디디하고 단백질타는 냄새 좀 나는가 싶더니 수술 끝.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느낌을 묘사하자면,
마취안약 넣어서 전혀 아프거나 하진 않았지만
눈 감지도 못하고 눈 앞에서 불빛 번쩍번쩍하고 기계음 하이피치로 딱딱거리는게
발바닥이 간질간질한게 괜히 막 화가 나는 느낌? - -; 암튼 기분이 썩 좋진 않다.
그래도 진짜 빨리 끝나니깐.. 이건 정말 참을만합니다.
신기한게 수술 끝나자마자 앞이 보임 ㅋㅋ
간호사 대빵언니께서 내일부터 진짜 아플거라며 주의사항 설명해주시는거 듣고 나서
챙겨간 선글라스 끼고 속으로 깨방정 떨면서 병원문을 나왔는데
그때부터 지옥시작.
마취가 늦게 풀리는 사람도 있다던데
나는 20분도 안되서 다 풀려서 고통에 눈물콧물 흘리면서
차문 머리로 쿵쿵 찍으면서 화풀이하면서 정말 어렵게 귀가했다.
혼자가서 하고 왔다는 사람들은 뭐지... 사람이 아니야
마늘+레몬즙을 눈에 똑 똑 떨어트리는거 같이 아픈데
아무 생각도 안나고 가만히 있어도 너무 아파서 이틀간 잠만 잤다.
깨어나면 안약 넣고 다시 자고. 식욕 떨어져서 배도 안고팠다.
M이 하는 말이 그래도 잠 많은 나니깐 계속 잠이 들 수 있는거라고.
맞는 말인거 같아. 근육이 녹아버릴 정도로 누워서 잠만 잤어 - -;
그렇게 폭풍 잠을 잤더니 3일째부터는 회복력 상승해서
실눈뜨고 집안을 뽈뽈 돌아다닐 정도로 호전되더니
그 다음날부터는 선글라스끼고 돌아다니면서 핸드폰도 만지작거리고 놀았다 ㅋ
아침에 눈을 떳는데 벽시게 초바늘까지 보이는게 너무 신기해 +_+
얼마 뒤 안과가서 다시 검사했더니
수술결과도 좋고 앞으로도 시력이 더 좋아질거라고
초점이 조금 안잡히고 눈부심현삼이 있는데 이것도 점차 나아질거라고 하셨다
이래서 사람들이 수술 추천하나보다 싶었다 3일 빡세게 아프면 끝나니깐.
결론은
아픈게 죽도록 싫거나, 원래 잠이 없는 사람이 아니면
저도 라섹수술 강추입니당 ^.^ 같이 터미네이터 시력 됩시다 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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